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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동인당의 충격

by blondjenny 2011. 7. 10.

 

 

 

보봉호를 내려와서 점심 식사 전에 진주와 보석 악세서리를 파는 매장과 동인당을 들렀습니다.
여행 경비를 보충하려면 가이드가 권하는 매장을 들리는 것은 필수이므로 피곤하긴 했지만 큰
불만 없이 따라 들어갔습니다. 진주나 다른 악세서리 등이 생각보다 비싸 원래도 쇼핑을 잘
안 하는데 우리는 거기서 주는 차 한 잔 마시고 눈으로만 구경을 했습니다. 별로 매상이 안
오르자 가이드가 계속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어 좀 짜증이 났습니다.

그곳을 나와 동인당을 갔는데 동인당은 입구부터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에
북경이나 상해를 갔을 때에도 동인당에 갔었는데 그때 멋모르고 공짜라는 바람에 진맥을 했다가
약을 지으라는 말에 거절하느라 혼이 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아예 진맥조차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고 뒷줄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로 중국에서 약을 지었는데 효험이 없다더라, 약재가
싸구려고 오히려 해가 된다더라, 약값에 바가지를 썼다더라 등등 나쁜 소문이 많아 약을 짓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의사 선생님하고 면담이라도 하라며 자꾸 부추겨서 할 수 없이
손목을 내밀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어디 아픈 데 있냐고 물으셔서 별로 없다고 했더니 한참 맥을
짚다가 아픈 데 없으니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셔서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병이 없다
해도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약을 짓게 하리라 생각한 제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기 때문입니다.
전 신선한 충격에 기분이 급상승하여 그럼 다리도 아픈데 파스라도 사서 붙여야겠다고 생각하고
파스를 두 통 사서 화장실에 가서 정강이에 도배를 했습니다. 파스의 시원함만큼이나 가슴이
시원해짐을 느꼈습니다.

*위 사진은 동인당 내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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