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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이태리)

베니스가 주는 경이로운 감동 앞에서

by blondjenny 2018. 7. 13.



베니스는 제가 피렌체에 처음 출장을 왔을 때 일 끝나고 관광으로 처음 갔던 도시였습니다.  피렌체에서 

그리 멀지 않아 기차를 타고 갔었는데 2월 말이라 마침 가면을 쓰고 퍼레이드를 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어 더욱 기억에 남는 도시입니다그때도 비가 오고 있었는데 긴 드레스를 바닥에 늘어뜨리고 얼굴엔 귀족의 가면을 쓰고 비를 맞으며 축제를 즐기던 그들의 행렬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또 택시를 타려고 하니 수상 보트가 택시라고 해서 어이 없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 기간에 맞춰 다시 오리라 했지만 그때를 맞추긴 어려웠습니다.

 

그 후 작은 애가 대학을 들어갔을 때 두 아이와 함께 한 서유럽 여행에서도 베니스는 첫 기착지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느끼는 그 감동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베니스라는 도시는 다른 유럽 도시와 달리 수상 도시라는 점이 매우 특별하지요이번에 또 베니스를 들리지만 감동의 폭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늘 새롭고, 아름답고, 점점 가라앉아 사라질까 겁이 나기도 하는 그런 도시입니다.


한 때 지중해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해상 공화국의 요지였고, 오늘날에는 주로 운하, 예술, 건축으로 유서 
깊은 베니스 시는 북동쪽에서 남서쪽까지 약 51㎞로 뻗은 초승달 모양의 석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베니스 주민의 대다수가 관광업과 유리, 레이스, 직물 생산 같은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합니다.  최근에는 공업이 주로 본토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홍수, 침강, 기타 여러 가지 
자연현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어온 옛 건축물과 다른 예술품의 노후화가 1950년대 
초반부터 내연 기관 배기 가스와 가정 산업 매연 같은 대기 오염 때문에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베니스에 있는 많은 운하는 118개 섬 사이를 이어주는 수로 역할을 합니다.  이 섬들 사이로 중심 수로인 
그란데 운하가 2개의 넓은 만곡부 주위를 흘러 도시를 통과합니다.  너비 37-69m이며 평균 수심이 
2.7m인 그란데 운하 주위에는 많은 대저택, 교회, 해상주유소 등이 있습니다.  베니스에서의 교통은 
주로 수로를 이용한 것이며, 실제로 수상 택시와 버스, 적색연화선, 경찰쾌속선, 유명한 수동식 곤돌라 등 
모든 형태의 수상 운송기관이 운하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까지 안토니오 다 
폰테가 설계한 리알토 다리가 그란데 운하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지만, 나중에 다리가 2개 더 
건설되었습니다.  400여 개에 달하는 베니스 다리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베니스 공화국의 감옥과 
팔라초 두칼레(도제의 궁전) 사이에 짧게 서 있는 '통곡의 다리'입니다.

베니스 건축물은 다양해서 이탈리아, 아랍, 비잔틴,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이 모두 나타납니다.  
수세기 동안 베니스의 사회, 정치 중심지였던 산마르코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으로 손꼽힙니다.  이 광장의 3면에는 아치가 이어진 회랑이 줄지어 서 있고, 높이 99m인 캠퍼닐리 종루가 서 있는 동쪽 끝은 
황금빛 산마르코 바실리카와 팔라초 두칼레의 분홍빛 정면으로 막혀 있습니다.

베니스에는 역사적, 예술적으로 중요한 대저택과 옛 주택이 450여 채 남아 있습니다.  이 건축물들은 대개 
말뚝이나 돌받침대 위에 세워져 있는데 원래 소유 가문의 수중에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고, 그 대부분에
사무실과 골동품 상점이 들어섰으며 일부는 호텔로 개조 되어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이고 감동적인 베니스의 풍경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위 사진이 산마르코 광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