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태리 일주 여행도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카프리 섬은 예전에 아이들과 서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갈 기회가 있었지만 나폴리를 더 구경하느라 지나쳤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꼭 가려고 마음을 먹어 마침내
소렌토 항에서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후 마을 버스 같은 걸 탔는데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을 어찌나 운전을 잘 하는지 기사님의 솜씨에 감탄을 했습니다.
카프리 섬은 나폴리 만의 남쪽 입구 부근에 있으며, 소렌토 반도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이 섬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졌으며, 최고봉은 솔라로 산으로 높이가 589m에 이릅니다.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었는데 그리스의 식민지가 되었으며, 로마 제국 초기 황제들의 휴양지로 이용되었습니다. 중세 때
몬테카시노 대 수도원에 귀속되었고 아말피 공화국의 일부였다가 나폴리 왕국에 넘어갔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중 프랑스와 영국이 번갈아 점령했으며, 그 후 1813년 시칠리아 왕국에 반환 되었습니다. 이후
카프리는 남부 이태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경치와 온화한
기후로 유명해졌습니다. 물이 부족하지만 기후가 온화하여 식물이 잘 자라는 곳으로 이태리에서 가장
다양한 식물 상이 분포하며, 수많은 종류의 철새 도래지이기도 합니다.
카프리의 암석 해안에 있는 많은 동굴들 중 한 곳에서 석기 유물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동굴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푸른 동굴은 1826년에 재발견되었고 배로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입구를 거의 채운 물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독특한 푸른 빛을 발하는 데서 이 동굴의 이름이 기원합니다. 이번에 이곳을 가진
못했지만 TV를 통해서 본 적은 있습니다. 정말 멋지더군요. 또한 중세의 바르바로사 성과 카스틸리오네
성의 유적이 있으며, 이 섬의 가장 오래된 교회(10-11세기)인 수호 성인의 이름을 딴 산코스탄초 교회가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위까지 올라가서 바라본 경치는 숨을 멎게 합니다. 새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과
파란 하늘, 그리고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 냅니다. 잠시 절경을
감상한 후 다시 리프트를 타고 내려 오면서 이곳에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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