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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독일)

독일 방문에 대하여

by blondjenny 2021. 8. 25.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 직전 다녀온 독일 여행기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전에는 독일만 따로 여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젊어서 출장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쾰른을 다녀오기도 했고, 서유럽과 동유럽 관광을 하면서 독일의 이름 있는

도시들, 하이델베르크, 로텐부르크, 퓌센, 드레스덴 등을 짧게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도시들을 보기 전에는

막연히 프랑스나 이태리, 오스트리아와 비교해서 뭐 그리 다를 게 있을까, 특이하게 볼 게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큰 애가 건축가로 베를린에서 일을 하게 되고 몇 년 지나 함부르크로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 독일에 대해 관심이 커졌습니다. 함부르크하면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그냥 교역량이 많은 유럽의 대표

항구 도시라는 인식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함부르크가 예쁜 도시니 한 번 오라는 큰 애 말에 남편 휴가를 조정하여 함부르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간다는 얘기를 듣고 큰 애가 잘 아는 독일 남부 출신 부부가 안내를 자청하여 고맙게도 일반 관광으로는 보기

힘든 독일 남부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처음 보는 사람끼리 언어도 잘 안 통할텐데 얼마나 불편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영어로 하고 각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한국 사람끼리 여행하는 것

보다 뒷말없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여행사를 따라 가면 식사나 숙박이 허술하기 쉬운데 현지 토박이 부부가 세심하게 식사며 숙박을 신경 써서 여행

기간 내내 김치가 생각 안 날 정도로 매 끼 맛있는 식사를 하고 편안히 멋진 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독일 음식이

맛이 없고 다양하지 않다고 하는데 전통 독일식은 아닌지 몰라도 우리가 보기엔 그냥 유럽식 스타일이라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 그 남편 분이 독일 역사에 대해 해박하셔서 옛 건축물이나 도시의 형성 과정 등을 잘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 후로 크리스마스에

즈음하여 개인적인 일로 다시 한 번 베를린, 포츠담, 함부르크를 방문하게 됩니다. 아이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간 여행인데 독일의 진수를 맛본 것 같아 매우 즐겁고 기억에 남는 뜻 깊은 시간였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위 사진은 고풍스러운 함부르크 시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