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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독일)

짧아서 더 인상 깊은 울름

by blondjenny 2022. 9. 19.

로텐부르크를 떠나 또 다시 남쪽으로 가다가 울름이라는 도시를 만났습니다. 이곳은 이름도 생소하여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다음 일정으로 시간이 촉박하여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쉬운 곳입니다. 이번 독일 여행으로 전쟁을 치른

독일의 작은 도시도 얼마나 복구를 잘 해 놓았으면 그렇게 예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울름은 일러 블라우강과 만나는 도나우(다뉴브)강 좌안을 끼고 있으며 노이울름이라는 바이에른의 도시 반대쪽에

있는 오래된 도시로서 선사 시대 때부터 사람이 정착하여 살았으며, 9세기에 문헌에 처음 언급되었고, 12세기 

프리드리히 1세 때 제국 자유 도시로 발전하였습니다. 14, 15세기의 도시 연맹과 전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자유 독립 도시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교역로 중심지에 있고, 린넨 제품과 퍼스티언 

천을 제조하여 중세 시대에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1530년 개신교파가 되었으며 16, 17세기의 프랑스 종교 전쟁 

이후 쇠퇴하였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심하게 파괴되었으나 중요한 건축물들은 대부분 복구되었으며 중세 

시대의 성벽과 문, 분수대는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한편 이곳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슈바벤의 중심 도시이자 도나우강 최상류의 주요 도시로 선박이 이곳까지 다니고, 유럽 각지로 

통하는 도로와 철도가 교차합니다. 1967년 설립된 울름대학은 생의학, 엔지니어링 등 이곳의 기업들이 첨단 

분야로 활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울름 대성당은 1377년에 세워져 1890년에 복구, 완성된 고딕 양식으로 가톨릭의 성당이었다가 종교 개혁으로 

개신교 도시가 되어 이 성당도 개신교로 넘어갔지만, 교회 건축물로는 독일에서 쾰른 대성당 다음 가는 규모입니다. 

19세기 말 개축하면서 첨탑을 161m로 높여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며, 오늘날에도 교회의 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대성당 다음으로 가볼 만한 곳으로 어부의 지구가 있습니다. 수상 가옥들이 창문에 꽃을 달고 늘어선 모습이 물과

함께 어우러져 색다르고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당시 어부들이 모여 생선 요리를 팔던 레스토랑들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쉬프하우스는 '기울어진 집' 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어부들이 물 길 위에 받침대를 놓고 집을

지었는데 세월의 흐름에 받침대가 기울면서 집도 기울었답니다. 쉬프하우스는 안전장치 설치 후에 더 이상의

기울어짐을 방지하고 1995년부터 호텔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무가 늘어선 도나우 강변에서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우리는 시간에 쫓겨 아쉽게도 차 속에서

눈으로만 감상하고 말았습니다. 울름이 제게는 그저 경유지처럼 스쳐 지나가는 예쁜 도시로 밖에 인식이 안 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위 사진에서 donau 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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