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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독일)

메어스부르크와 마이나우 꽃 섬

by blondjenny 2022. 12. 21.

독일 남부 지방을 가는 길에 여러 도시를 지났지만 가이드를 자처한 독일인 부부가 메어스부르크에서 관광을 한다고

얘기했을 때 솔직히 그 도시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 사람들을 믿고 따라 갔었지요. 그런데 막상 메어스부르크에

도착하니 윗마을에는 역사적인 구궁전과 신궁전이 있고, 아랫마을에는 파스텔 톤의 건축물들이 보덴제(콘스탄츠) 호수

변에 줄지어 있어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독일을 여행하면서 마치 동화 같은 마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후로 많이 파괴되었던 도시들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재탄생 되었는지

독일 사람들의 노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인 그들의 노고가 

보였으니까요.

 

이제 메어스부르크 아랫마을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마이나우 꽃 섬으로 갑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3개국의

국경이 맞닿은 접경 부분에 보덴제 호수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로마 황제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어로는 콘스탄츠

호수이지만 현지에서는 보덴제 호수로 불립니다. 보덴제 호수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전체 둘레가 약 64km

정도이며 최대 수심은 252m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 호수 안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여 꽃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마이나우 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약 3만원 정도로 좀 비싸긴 하지만 들어가

보면 그 금액이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봄이라 여러 종류의 튤립과 수선화를 비롯해 봄 꽃들이 만발해 있어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지만 너무 예뻐서 셔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 섬에 있는 3개의 성당은 9세기-11세기에

지어진 것들이고 중세 베네딕트회 수도원의 종교, 문화적 역할을 잘 나타내고 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특성으로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마이나우 섬 안에 보덴제 호수 모양을 보라색 꽃으로 표현해 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