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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일본)

일본 여행을 앞두고

by blondjenny 2012. 2. 6.

 

팔순이 넘으신 친정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일본어를 배우시고 생활화하게 

되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일본어를 배우는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으면 정확하게 답을 주실 정도로 

기억력이 좋으시고, 건강도 여행하기에 무리가 없어 일본을 한 번 같이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동안 미국은 제가 10년 간 살았고, 또 막내 여동생이 20년 넘게 살고 있어 여러 번 왔다 가셨으나 

영어를 잘 모르시니까 뭐 하나 사려 해도 우리들 도움이 없으면 곤란하셨지만, 일본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을 것 같아 어머니로서는 더 신나는 여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80년도 후반과 90년도 초반에 도쿄만 두 번 다녀온 적이 있어 저도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봄에 여행사에 예약을 했는데 마침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일본이 난리가 나서 여행 계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3개월이 흐른 후, 벳부 쪽은 남쪽이라 별 상관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더구나 배로 다녀왔는데 좋았다는 아는 분의 말씀에 힘을 얻어 처음 배로 예약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친구 분도 가고 싶어 하시는데 같이 가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팔순이 넘은 노인 두 분을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혹시라도 여행 중 병이라도 나실까 좀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가기로 하고 거기에 

맞춰 소화제나 파스, 감기약, 멀미약 등 간단한 약을 챙겨 짐을 꾸렸습니다.  어머니는 즐거워하시며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도 넣으시고 그 전 날 우리 집에 와서 주무시고 같이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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