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미국에 있는 작은 애와 통화를 하면서 내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보자는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도 들떠서 멋진 풍경을 담을 사진기도 2대나 준비를 하고 어렵게
휴가도 받아 마음은 이미 유럽의 어느 고성에 가있는 듯 했습니다. 저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장거리
여행부터 해야 한다는 친구와 함께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만일을 위해 전화기 로밍을 하려 했더니 제 전화기로는 안되고 전화기를 렌트하라는 겁니다.
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아이를 만나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스마트 폰으로 남편이나 큰
애와 연락이 되니 굳이 렌트까지 할 이유는 없다는 판단에 그냥 출발했습니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지만
이것도 이번 여행이 꼬이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6월부터는 성수기라 5월 말에 비교적 싼 여행 경비로 가는 일정을 잡았더니 비행기가 직항이 아니고
아부다비를 들러서 가는 겁니다. 그럴 때 아니면 언제 아부다비를 가볼 건가라는 생각에 전 별 거부감이
없었어요. 아랍 에미레이트는 기름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인지 비행기 안의 기내식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항도 다른 공항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고 사람들 복장도 달라서 그것도 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그 여정이 얼마나 힘든지, 또는 얼마나 새로운지 와는 별개로
그저 모든 걱정거리를 잠시 서울에 두고 마음을 비운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아부다비 공항 라운지입니다. 도자기 타일로 만든 설치물이 우리를 압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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