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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독일의 드레스덴을 향해

by blondjenny 2012. 7. 7.


 

버스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벗어나 첫 관광지인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는 드레스덴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가기 전에 중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간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창 밖을

보니 태양열을 이용하려는 태양열 판과 풍력을 이용하는 풍력발전용 시설이 드넓은 벌판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올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상해 프라하는 포기하더라도 다음 코스부터 같이

갈 순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며 동시에 자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휴대폰 렌트를

했더라면 아이가 지하철이 고장 났을 때 나한테 바로 연락을 할 수 있었을 테고, 그럼 택시라도

타라고 얘기를 해서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에 마음이 더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중국 식당에서 다시 한 번 친구의 휴대폰을 빌려 남편과 통화를 하니 이미 한국 여행사에서도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다 잊어버리고 재미있게 지내다 오라네요.  이젠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휴게실을 들렸는데 유럽은 화장실 이용에 기본적으로 400-800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무료 화장실을 만나면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마음이 편했습니다.  보통 휴게소는 무료이지만

때로는 거기서 물건을 사는 사람만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날씨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다행였는데, 가이드에 의하면 여름 성수기 때는 날이 더워 물을 많이 사먹어야

하고, 많이 마시니 또 많이 배출해야 해서 이래저래 유럽은 돈을 번다는 웃지 못할 얘기였습니다. 

어쨌든 큰 돈은 아니라도 화장실 갈 때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여행객을 불편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