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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폴란드에 들어와서

by blondjenny 2012. 9. 8.

 

유럽에서 단체로 국경을 넘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던데 첫 번째는 버스에 그냥 앉아 있으면 그곳

세관원이 버스에 올라와 여권을 회수한 후 입국 허가 도장을 찍고 여권을 돌려주는 방법과 또 하나는

버스에서 일단 내려서 입국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여권을 받고 다시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가이드가 모든 걸 처리하고 개인 인터뷰도 없이 도장만 받으면 통과가 되니

유럽 내에서 단체로 움직이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 절차를 거쳐 폴란드에 들어오니 여기서는 폴란드에서 공부하는 대학원생이 현지 가이드로 버스에

오르더군요.  어려 보이는 젊은 애가 폴란드의 역사에 대해 우선 설명을 하고 하루 일정을 얘기하는데

보통 당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저런 애가 며느리로 들어오면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하겠다며

소리도 못 내고 웃었지요.  아무튼 오늘은 일단 점심을 먹고,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보고, 비엘리츠카

소금 광산을 가는 일정입니다.

 

우리나라만큼이나 슬픈 침략의 역사를 지닌 폴란드는 학교 때 배웠던 큐리 부인 이야기가 머리에 맴돌며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나라입니다.  오랜 역사를 여기서 일일이 설명하는 건 지루하기만 할

것 같아 근대 역사만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원래 지금의 폴란드 땅에는 게르만 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10세기경, 폴라니에 족을 중심으로 나라가

형성되어 민족과 국토의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왕조를 거쳐 귀족공화정이 등장하고 그 후 19세기의

독립운동의 전통과 제 1차 세계 대전을 기회로 국가 재건을 수행합니다.  1939년 나치 독일과 소련의

침략을 받고 서부지역은 나치 독일에, 동부는 소련에 분할 점령되었다가 1945년 해방되었습니다. 

해방 후 1947년 총선 결과 노동자당의 압승으로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었고, 냉전을 거치며 소련의

강한 영향력 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제 실정과 지도층의 부패로 노동자 파업이 일어났고, 1981년

바웬사가 이끄는 자유노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민주화를 이루며 1990년 바웬사가 첫

민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