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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유럽, 독일)

체코 프라하의 구 시가지에서

by blondjenny 2012. 8. 20.

 

프라하에서는 중요 관광 포인트를 설명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가 나왔습니다.  유럽은 해가 늦게 져서 이미 8시가 넘었지만 크게

어둡진 않았습니다.  구시가지 광장에 들어서자 어스름한 석양에 물든 주변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양식 등 모든

건축양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세 건축물들로 둘러싸여 있고, 광장 중앙에는 1915년 얀 후스 사망 500주기를 기념하며 세워진

얀 후스 기념비가 있습니다.  이 모든 풍경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마치 꿈을 꾸는 듯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구청사는 14세기의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일찌기 프라하 행정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청사 벽면에 설치된

천문시계가 유명합니다.  1945년 나치에 의해 상당 부분이 손실되었지만 다행히도 30m 높이의 천문시계탑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시가지에 있는 프라하 현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매시 정각이 되면 '사도들의 행진'이라는

퍼포먼스가 시작되는 천문시계를 보기로 했습니다.  시계의 왼쪽에 있는 해골이 줄을 당기면 시계 위의 닭이 울고, 그러면

양쪽 창문이 열리고 그 안에 예수의 12사도의 상들이 돌아가는 1분도 안 되는 짧은 퍼포먼스입니다. 밤 9시에 마지막 종을 친다며

그 전에 저녁 식사를 끝내라는 가이드 말에 우리 모두는 허둥지둥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나온 애플파이를 먹는 둥 마는 둥하며

9시 5분 전에 밖으로 나와 시계탑 앞에 자리를 잡고 종이 치는 순간을 찍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9시가 되자 종은

울리고 짧은 퍼포먼스 동안 여기저기서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이미 해는 져서 주변이 어두운데 광장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였습니다.  천문시계의 종소리가 끝나자 80m 높이의 2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틴성모 교회와 광장 주변의 건물들을 급히 찍고 그 유명한 카를 교를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위 사진은 프라하 구 시가지 광장입니다.  한 장에 다 담을 수가 없어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