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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를 떠나며

by blondjenny 2010. 6. 18.

 

상해와 항주, 소주를 여행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공항으로 가는데 길지 않은 일정였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지난 번 북경을 방문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상해 방문에서도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관광을 할 때는 주로 그 나라의 역사적인 유적지를
많이 보게 되는데 그 점에서 중국은 그들의 역사가 장구해서 현재 더 형편없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물론 서양의 선진국과 비교하면 뒤떨어지는
부분도 많지만 잠재적인 가능성은 무한해보였습니다.

상해는 세계적인 도시라 할 만큼 현대적인 초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상업의 중심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엑스포 직전이라 엑스포를
대비한 거리 정비라든가 엑스포 부스 건립이 한창여서 손님 맞을 준비에 거리도 깨끗하고 모두가 분주한
모습였습니다. 상해와는 달리 항주나 소주는 대도시임에도 조용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배어나오는
풍요로운 도시라는 느낌였습니다. 호수나 정원이 많아서인지 각박하다는 느낌 대신 어떤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상해와 같이 복잡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시골스럽고 촌스럽진 않은 나름의 멋을

갖춘 아름다운 도시들였습니다. 좀더 시간이 많았다면 찬찬히 구석구석 둘러봤을텐데 유명한 곳 몇

군데만 급히 보았기 때문에 사실 전체를 평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지난 번 북경 때에는 가이드가 쇼핑점

방문에 너무 이른 시각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불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적당했던 것 같고

가이드가 성실하게 설명하고 공항에서 들어갈 때까지 잘 안내를 해주어 끝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서울서 거리가 가까워 지역에 따라 제주도 가는 것 보다도 비용은 적게 들고 이색적인 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우리와 비슷하다고는 하나 언어도 다르고 생활 풍습이나 역사가

달라 외국이라는 느낌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면 중국의 다른 지방도 둘러볼

생각입니다. 중국어가 안되니 자유여행은 어렵고 패키지로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물론 일정을

마음대로 짤 수 없거나 옵션을 강요하거나 때론 쇼핑점을 여러 곳 들리는 언짢은 점도 있지만 그만큼

가격 면에서 도움이 되기도 하니 감수할 수 밖에요. 반면에, 잠자리나 식사, 교통, 볼거리 등은 알아서

해주니 편한 점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은 음식은 좀 부실했지만 다른 점은 다 괜찮았다고 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 새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위 사진은 초고층빌딩이 많은 상해, 포동지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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