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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보고

by blondjenny 2010. 6. 17.

 

상해 옛거리를 들린 후,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성지인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보고 공항으로 갈 예정입니다.
시내 까페골목인 신천지 옆에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라는 표지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로 상가가 밀집한 도로변의 평범하고 비좁은 한 골목에 위치해있었습니다.
그곳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상해지역을 누비고 다녔던 김구선생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임시정부 27년의 역사 중 13년 동안 이곳을 청사로

사용했습니다. 중국 당국에서 철거할 계획까지 세웠으나 중국과 수교 후, 우리나라의 요청으로 그대로

남게 되었으며, 1992년부터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현재는 상해시에서 유적지로 지정하여 직접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회의실과 주방, 2층에는 이승만, 박은식, 이동녕 등 요인들이 사용하던 집무실이

있고, 3층에는 요인 숙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3층 전시관에는 임시정부 약사와 대한독립선언서, 임시

정부에서 발행한 여권, 이봉창, 윤봉길의사의 사진, 독립신문 등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 입구에서 청결을 위해 비닐덧신을 신고 들어가면 먼저 김구선생의 흉상이 있는 1층에서 임정 활약

상에 대한 비디오를 보고 관람을 시작합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걸 깜빡하고 김구선생의 흉상을

찍었더니 바로 사진찍지 말라고 안내원이 쫓아오더군요. 순간 미안하고 당황했어요. 비디오가 끝난 후,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를 보니 지금의 잣대로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회의실이나 주방이나 숙소가 다

협소하고 소박해서 그 당시의 생활이 편치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3층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골목이 좁아 맞은 편 건물에서 널어놓은 빨래가 바로 앞에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계단에 붙어있는 태극기와 내부가 아닌 외부를 찍는 건 괜찮을 것 같아 좀 전의 무안함에도

불구하고 두 장을 급히 찍고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출구로 나오는데 1층에 작은 기념품점이 있었습니다.

물건들은 조잡할 정도로 평범했지만 거기서 사면 그 이익금이 건물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가 있어

간단한 기념품을 하나 샀습니다. 관람을 시작하기 전에는 별 생각없이 패키지 일정에 들어있어서

따라갔는데 막상 그들의 생활 공간을 직접 보니 타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고충이 느껴져 마음

한 켠이 싸아했습니다. 갑자기 애국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집에 가면 우리나라 근대사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상해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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