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바뜨요(1905-1907)는 요셉 바뜨요 카사노바가 가우디에게 이 저택의 재건축을 의뢰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건물의 이름인 까사 데 로스 우에소스(뼈로 만든 집)에서 알 수 있듯
창문의 살은 뼈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있고 마치 하품을 하는 것 같은 입은 부드러운 곡선미를 보여주어
그 분위기가 매우 독특합니다. 그래서 처음 까사 바뜨요를 보자마자 가우디의 건물임을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벽은 가우디 특유의 스타일인 깨진 유리와 세라믹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해
놓았으며 빛이 비추기라도 하면 밝은 오렌지색에서 점차 초록색, 파랑색, 보라색으로까지 변해갑니다.
그 색은 시간에 따라 항상 변하면서도 조화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면 거리쪽 지붕은 짙푸른 빛의
물고기 등과 같은 기와가 덮여있는데 이것은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용의 비늘이랍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는 까사 바뜨요 바로 왼쪽에는 직선으로 디자인 된 건물이 한 채 서있습니다.
직각을 이용한 삼각형 지붕이 인상적인 까사 아마뜨예르입니다. 이 건물은 건축가 요셉 푸익 카다팔크의
작품인데 이 저택이 완공된 뒤 자신의 집이 볼품없다고 생각한 옆집 주인 요셉 바뜨요 카사노바가
가우디에게 집의 재건축을 맡겼던 것입니다. 즉, 까사 아마뜨예르가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까사 바뜨요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은 바르셀로나의 관광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몰려듭니다.
까사 밀라(1905-1910)는 산을 주제로 가우디에 의하여 건축된 집합주택입니다. 주 재료는 석회암과
철인데, 워낙 돌이 많이 들어서 라 페드레라(채석장)라는 별칭으로 불리워지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건물은 가우디 모더니즘 건축의 최고로 꼽힙니다. 외부와 실내를 곡선으로 처리한
그만의 독특한 건축 스타일이 돋보이는데 특히 까사 밀라의 집합주택은 단순히 설계만이 아니라 그로
인하여 내부 공간이 유동성을 갖게 되어 더욱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기도 합니다. 건물 안쪽으로는 정원이 있으며, 안쪽의 내부 벽들은 벽화로 장식되어 있고,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까사 밀라 근처의 그라시아 거리에는 각종
명품 브랜드들이 모여있어 매우 세련된 분위기입니다.
저는 시카고 있을 때 근처 대학에서 건축사를 들었는데 가우디를 배우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함께 이 건물들을 영상을 통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눈 앞에서 보다니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건축을 하는 큰 애도 저와 느낌이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나 잘 찍은 사진도 사람의 눈이나 마음을 통해 직접 보고 느낀 것 만큼 잘 표현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까사 밀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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