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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스페인, 포르투갈)

라 람블라를 걸으며

by blondjenny 2010. 3. 19.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가장 번화하다는 라 람블라 거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표도 10번을
탈 수 있는 표를 사면 값이 30%는 싸서 일단 그 표를 샀습니다.

라 람블라 (La Rambla)는 5개의 거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라스 람블라스(Las Ramblas)
라고도 합니다. 람블라는 본래 아랍어로 하천부지란 뜻을 갖고 있는데 예전에는 물이 흐르던 거리인데
지금은 물이 말라 산책로로 사용하고 있고 지하에는 현재 지하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람블라라는 이름을 가진 거리가 많지만 바르셀로나에선 라스 람블라스가 관광장소로 유명합니다.
길 중앙의 가로수가 아름다운 람블라스 거리는 북쪽의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 항구와 가까운 파우
광장까지의 약 1km 거리를 말합니다. 거리 주변에는 꽃집이나 애완동물 가게, 악세서리 가게, 엽서나
잡지를 파는 가게 등이 관광객을 부르며 줄지어 있습니다. 산책로는 미로가 디자인한 모자이크가
바닥에 깔려 있고, 멋진 까페들도 많아 저녁이나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람블라스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거리에는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1년 내내 모여서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관광객들을 상대로 그림을 그립니다. 가판대에는 신문과 잡지를
팔기도 하지만 지도와 기념품을 팔기도 합니다. 많은 상점들 주인이 아랍 사람들인데 스페인 사람들은
그만큼 장시간의 노동을 좋아하지 않아 상권이 아랍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장소니 만큼 환전소도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곳 거리 중간쯤에는 보께리아 시장이 있는데 공식 명칭은 산 조셉 시장이고 한국에서는 산 호세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장은 1840년에 만들어진 바르셀로나 최대의 시장으로, 넓은 시장
안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 고기, 어패류 등이 진열된 가게들이 많이 늘어서 있습니다. 10시에서 오후
1시까지가 가장 붐비는데 관광하면서 싼 물건을 사려는 여행자들도 많이 들리는 곳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을 닫아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거리가 끝나는 파우
광장에는 콜럼버스탑이 있는데 탑 꼭대기에 오르면 바르셀로나 항과 람블라스 거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람블라스 거리 바로 옆에는 해양박물관이 있습니다. 보통 관광객들이 잘 방문하는 곳은 아니지만
11세기부터 해양제국으로 이름을 날리던 아라곤 왕국의 조선소로 사용되던 곳이라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매력 중의 하나는 바닷가입니다. 람블라스에서 만나는 바닷가는 포트
베이야 라고 하는 항구와 닿아있습니다. 주변에는 배가 많이 정박되어 있고 길 가운데에는 야자수가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어 낭만적이고 쾌적한 분위기는 어느 휴양 도시에 와있는 듯 여겨졌습니다.
우리는 그곳 벤치에 앉아 준비해 온 샌드위치를 먹으며 다리도 쉴겸 잠시 바다를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