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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중국, 타이완)

장사를 향해

by blondjenny 2011. 8. 26.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데 버스 속에서 가이드가 호남성 박물관과 열사공원을 관람해도
비행기 탈 때까지 시간이 남는데 상강 유람선을 타고 배에서 뷔페로 저녁을 먹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더군요. 그 근처에는 먹을 데도 마땅치 않고 장시간 머무를 곳도 없대요. 그러려면
또 $30 (약 35,000원)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혹시 짝퉁시장 같은 재래시장을 구경시켜 줄 수
없냐고 대표되는 분이 물었더니 자기는 그곳 지리도 모르고 다른 데 데리고 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나면 큰일이라 가기 싫다는 대답였어요. 그럼 결국 유람선을 탈 수 밖에 없다는
말인데 좀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너무 성의 없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딱 자르고,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옵션만 권하는 것 같아 가이드 얼굴을 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대표되는 분이 우리가 유람선을 탈테니 재래시장도 구경시켜 달라고 다시 얘기를
하니 재래시장은 모르겠고 여러 가지 잡화를 파는 상점 한 곳을 안내해주겠노라는 답을 하더군요.

점심 식사 후, 다시 버스에 올라 장사를 향해 계속 달렸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며 다시는 이곳에
오기 어려울테니 열심히 봐두자는 생각으로 내려앉는 눈꺼풀을 억지로 밀어 올리며 가능하면
많은 풍경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로 대도시의 관광지만 다닌 저로서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외양은 많이
발전했지만 내면은 더 많이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문제가
많지만 중국도 외적인 성장에 급급해 내적인 부실은 그저 모른척하지 않나 싶습니다.
겉보다는 안이 허술하고, 겉 포장 보다는 내용물의 함량이 부족하고, 심지어 인체에 해가
돼도 돈만 된다면 상관이 없고, 등등 사람들의 인식 수준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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