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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미국 경찰에 대한 기억

by blondjenny 2009. 7. 3.

 

 

미국 생활하면서 크게 실수한 기억은 없는데 한 두 가지 맘에 걸리는 일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19가

미국으로는 911이고, 우리나라의 114는 미국은 411입니다. 하루는 전화번호를 찾아야 할 일이 있어서

411에 전화를 건다는 것이 무심코 911을 걸었어요. 신호가 가는데 아니다 싶어 그냥 끊고 다시 411에

전화를 걸어 찾던 번호를 알아내고, 전 부엌에서 다른 일을 하려는 참인데 밖에 경찰차가 두 대씩이나

들이닥치고 경찰이 벨을 누르는 거예요. 전 놀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 겁에 질려 문을 열었더니 아무 일
없냐면서 집안을 훑어보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네가 911에 전화를 하지 않았냐고 해서

그제야 잘못 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411을 건다는 게 잘못 걸었노라고 하니 경찰관이

그러면 잘못 걸었다고 말을 해야지 그냥 끊으면 말을 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으로 알고 출동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고 거듭 얘기를 하고 돌려 보낸 일이 있습니다.

경찰차가 가고 난 다음에 마당엘 가 보니 잔디 한 쪽이 푹 깎여 나가도록 급하게 주차를 한 흔적이
있어 정말 미안했습니다.

또 한 번은 제가 미국서 차 사고가 난 후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는데 파란 신호등이 켜져서 직진을

했는데 앞 차가 밀려 아마 교차로 끝에 제 차 꽁무니가 조금 걸렸었나 봐요. 갑자기 경찰이 싸이렌을

울리며 다짜고짜 옆으로 차를 세우라는 거예요. 전 영문도 모르고 일단 차를 세우니 경찰이 옆으로

와서 면허증을 내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전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냐니까 일단 면허증 조회를 한

다음에 말을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조회를 해보니 깨끗하니까 제 차가 다른 차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꼬리물기인데 사실은 아주 조금 걸쳤을 뿐 다른 차의 진로를

방해할 정도로 교차로에 많이 걸친 것도 아닌데 불러 세우며 겁을 주더군요. 그래서 난 지난 주에 다른

사람이 내 차를 박아서 지금 물리치료 받으러 가는 길이라고 설명을 했더니, 이번에는 봐줄테니 조심

하라면서 그럼 에스코트를 해줄까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그 정도는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간다니까 에스코트를 해줄까고 묻는 것은 좀 우스워서 놀랬던 기분이

갑자기 펀안함으로 바뀌며 병원까지 무사히 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철저히 한다면 교통체증이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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