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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피츠버그 핍스 식물원에서

by blondjenny 2015. 4. 7.

 

작은 애의 대학원 졸업 전 12월 방학 기간에 피츠버그를 방문하여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황량한 거리에

눈은 수시로 내리고 바람도 사정없이 불어 매우 추웠지만, 거리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와 리스는 그나마

즐거운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기숙사와 학교 근처를 산책하기도 하고, 쇼핑몰을 가기도

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어서 핍스

식물원의 야간 관람을 권유하였습니다.  식물원 안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각종 식물들을 비롯하여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반짝이는 전구의 빛의 향연이 볼만하다며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우리가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야간에 관람을 하느라 낮의 식물원 모습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5월 졸업식에

갔을 땐 날씨가 좋아 초록빛으로 뒤덮인 식물원을 여기저기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5월에

갔을 때 찍은 식물원 외관과 겨울에 방문했던 야간의 내부를 같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얼마나 멋진지 관람

내내 아이 말을 듣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핍스 식물원 너머에는 작은 애가 대학과

대학원 6년을 다닌 카네기 멜론 대학이 있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핍스 식물원은 사람들에게 가르침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무언가를 짓고 싶어한 자선사업가 헨리 핍스에

의해 피츠버그라는 도시에 주어진 선물였습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온실 제작자인 로드 앤드 번햄이

10만불(약 1억 1천만원)을 받고 9개의 전시실을 갖춘 유리 온실을 디자인하여 1893년 8월 완공하였습니다. 

1893년 12월 7일 핍스 식물원은 대중에게 개방되었으며, 헨리 핍스는 1930년 그의 나이 91세로 죽을 때까지

후원자로서 봉사를 계속했습니다.  핍스의 첫 수생가든(Aquatic Gardens)은 1910년에 지어졌으며, 두 번째

풀은 1939년에 세워졌습니다.  누군가의 의미 있는 기부가 후세에게 이렇게 좋은 자산이 된다는 걸 직접

체험한 귀중한 순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