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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 뉴저지로

by blondjenny 2015. 7. 15.

 

 

인천을 떠난 지 10시간 가까이 지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뉴욕의 JFK

공항였지만,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하는 관계로 이곳에서 입국 심사를 받았습니다.  저와 어머니 차례가

되어 심사관 앞에 섰는데 심사관의 성이 KIM으로 되어 있어 아마 이민 2세나 3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친절하게 몇 가지 묻고는 어머니 연세를 물어 대답을 하니 김치를 드셔서 젊으신가 보다며 흔쾌히 도장을

찍어주었습니다.  심사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JFK 공항에서는 입국 심사부터 어찌나 불친절한지 늘

인상이 찌푸려지곤 했었는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선 기분 좋게 통과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막 문제가 되는 시기라 혹시라도 따로 검사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별 말이 없어 다행였습니다.

 

몇 시간을 공항에서 보낸 후, 비행기를 갈아타고 뉴욕을 향해 5-6시간을 더 날아갔습니다.  마침내 뉴욕에

도착하여 맨해튼 42번 가 버스 터미널에서 작은 애를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멀리서 작은 애의 모습이 보이자 어머니가 너무 반가워하셨습니다.  저는 작년

10월에도 만났지만, 어머니는 1년 넘게 손녀를 못 보셨거든요.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오랜 비행으로 몸이 지쳤음에도 할머니와 손녀는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끝이 없었습니다.  미국에도 다 있으니 가볍게 가자고 해도 손녀 딸 주신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오신 김이며 북어, 멸치를 하나씩 풀어놓으셨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들고 올 때는 짐이

많은 것 같아 힘든데 막상 풀어놓고 보면 별 게 아니더군요.  아이는 우리가 올 때는 항상 기내 음식에

속이 편치 않으리라 생각하고 고맙게도 된장국을 끓여서 속을 달래줍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시금치

된장국을 끓여 놓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뉴욕, 뉴저지 여행에는 남편이 동행을 하지 않은 관계로 차를 렌트하지 않아 멀리 가지는 못했습니다. 

집 주변과 호수 공원, 허드슨 강변을 걷고, 맨해튼을 두어 번 나갔었지요.  어머니는 생각보다 잘 견디시고,

시차도 크게 안 느끼시는 것 같아 다행였습니다.  이곳은 자주 오기 때문에 낯익은 포스팅도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 뉴욕과 뉴저지의 여행을 시작해볼까요?

 

*위 사진은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허드슨 강 건너 맨해튼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