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1263 미국 할머니와 함께 살기 4 우리끼리만 산지 석 달쯤 됐을 때 주인집 딸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는 거예요. 원래 암이였었대요. 편찮다고는 해도 돌아가실 줄은 몰랐는데 그 때 이사를 나가신 게 마지막였어요. 정이 많이 든 것도 아닌데 어쨌든 가까이 살던 분이 갑자기 돌.. 2009. 5. 7. 미국 할머니와 함께 살기 3 하루는 그 할머니가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겠다며 주말에 집 마당에서 세일(yard sale)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봄이나 가을에 종종 자기 집 차고나 마당에서 안 쓰는 물건들을 파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당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불편할 것 같아 제 차를 집 옆 공터.. 2009. 5. 6. 미국 할머니와 함께 살기 2 제가 세 들었던 이 집은 조리용 가스비와 전기세는 제가 따로 내고 난방비와 물 값은 월세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났지만, 어느 추운 날 그 할머니가 우리 층에 볼 일이 있어 올라왔다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와 1층보다 훈훈하니까 우리가 히.. 2009. 5. 5. 미국 할머니와 함께 살기 1 2002년 뉴저지에 처음 왔을 때는 남편이 거기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주택비를 다 내주어 앞 뜰에는 봄이면 온갖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낙엽이 쌓이며 뒷 마당에는 수영장이 있는 넓고 쾌적한 집이었습니다. 그러나 2년 뒤 남편은 멕시코로 발령이 나고 저는 작은 애가 서울로 .. 2009. 5. 4. 샌디에고에서 시카고에서 돌아온 후 큰 애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년 과정을 한국에서 마쳤는데 남편이 다시 미국으로 발령이 날 거라는 소식에 큰 애를 먼저 샌디에고에 사는 여동생네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서 돌아올 때는 한국서 대학을 간다고 생각해서 한국 공부만 신경을 썼.. 2009. 4. 30. 미국은 신용사회? 시카고 살 때 한 번은 수퍼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고 집에 와서 보니 분명히 케첩을 샀는데 봉지를 다 풀어도 케첩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아마 담으면서 빠뜨렸나 봐요. 전 그 길로 영수증을 들고 수퍼에 다시 가면서도 별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객센타에서 상황 설명을 하.. 2009. 4. 28. 미국과 한국에서 쇼핑할 때 제가 미국서 살기 전에 옷 수출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뉴욕이나 LA, 이태리로 출장을 많이 다녔어요. 출장을 가기 전에 미리 바이어들로부터 자기들이 원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나 소재를 받아 가지고 적합한 메이커를 찾아 견본을 만들어 쇼에 전시를 하는 거지요. 그럼 그 견본을 보고 .. 2009. 4. 23. 미국에서의 세일 미국서 살다보면 품목에 관계없이 세일을 많이 한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일 년 열 두 달 거의 세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항상 선호하는 고객층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식료품의 경우, 특히 우유나 주스, 빵은 제조업.. 2009. 4. 21. 미국 생활 적응하기 시카고가 원래 바람과 눈의 도시인데 처음 갔을 때가 11월 말의 추수감사절 때라 해는 오후 4시면 이미 기울어 집안 전체가 어둡고, 밖에도 나뭇잎은 다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한 나무가 바람에 윙윙 소리를 내어 겨울 분위기가 아주 음산하고 쓸쓸했어요. 제가 전에도 출장을 다녀 미국이 .. 2009. 4. 20. 미국과 한국 은행 미국 생활하면서 느낀 것 가운데 가장 편리했던 것은 은행의 문을 여는 시간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있다는 것입니다. 주마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뉴저지에서는 아침에는 보통 8시-8시 반에 열고, 주 중에 하루는 저녁까지 영업을 하고 토요일은 보통 오후 1-2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 많습니다. 평일에 직장관계로 은행을 가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저녁이나 주말에 문을 여는 것은 소비자를 생각하는 서비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은행업무 시간을 일괄적으로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4시 반 아니면 9시부터 4시까지로 조정한 은행들이 많더군요. 물론 은행업무가 끝난 이후에도 잡무가 많아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 문이 열려있는 시간에 업무로.. 2009. 4. 19. 미국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일화 미국에서 여행한 경험을 얘기하다 보니 몇 가지 재미있었던 일이 떠올라 적어보겠습니다. 시카고 살 때 미시간주에 있는 워렌 둔 주립공원을 간 적이 있습니다. 미시간 호수가 마치 바다같이 넓어 비치도 있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모래언덕(sand dune)이 있는 이 공원은 항상 .. 2009. 4. 18. 크레이지 호스 (crazy horse) 우리는 옐로우 스톤을 가는 도중 사우스 다코다주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두상 조각으로 유명한 마운틴 러쉬모어가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27km 떨어진 불랙힐스의 산꼭대기에 인디언 수우족의 추장이었던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이 만들어지고 있.. 2009. 4. 17. 미국 내 여행 시카고에 살 때는 아이들이 어려 공부에 대한 부담도 없고 다른 활동도 없어 주말만 되면 무조건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당시는 저희가 젊어서인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어요. 대부분은 숙소를 예약하고 가지만 어떤 때는 목적지도 안 정하고 떠나서 어두워지면 그 곳.. 2009. 4. 16. 미국서 남편한테 운전 배우기 흔히 듣는 얘기로 남편한테는 운전과 골프를 배우지 말라고 하잖아요. 저도 그 말에 백프로 공감합니다. 처음 미국 가기 전에 한국에서 운전면허시험을 보았는데 필기는 됐지만 실기 주행에서 떨어져서 면허증을 못 따고 미국을 갔어요. 미국 가니 그 당시는 따로 배울 데는 없고 아이들 .. 2009. 4. 14. 시카고에서 요리실습 제가 시카고에 가기 전까지는 집안 살림이라고는 별로 해본 게 없었어요. 아이를 낳을 때 산휴 두 달 외에는 늘 직장생활을 했었고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하고 제 일에 자부심을 가져서 그만둔다는 건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친정 어머니께서 가까이 사셔서 아침이면 출근하.. 2009. 4. 12. 이전 1 ··· 81 82 83 84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