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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119

브라운 대학과 RISD를 둘러보고 매사추세츠 주는 큰애가 대학원을 다녀서 꽤 여러 번 갔던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의 이웃인 로드 아일랜드 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두 번 스쳐 지나가서 기억에 거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주에는 유명한 브라운 대학과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이 있습니다. 브라.. 2011. 11. 30.
미 동부의 대학 투어를 떠나다 남편이 서울 가기 며칠 전, 우리는 동부 쪽에 있는 대학 투어를 하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당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아이는 직접 가보고 싶었나 봅니다. 미국 경기가 나빠 취업도 어려운 요즈음 직장이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지만 지금 직장에선 .. 2011. 11. 23.
우드버리 아울렛몰을 다녀와서 뉴저지에는 남편 친구들과 우리가 살 때 알던 분들이 계시는데 그 중 한 친구와 남편이 골프를 치기로 한 날, 저는 그 부인과 우드버리 아울렛몰을 가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살 게 있다기 보다도 제가 뉴저지에 왔고, 날씨도 드라이브 하기에 좋아 겸사겸사 들렸습니다. 습기 없는 바람이 .. 2011. 11. 15.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는 폭포 자체를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고, 또 물줄기도 여럿이라 폭포의 모습이 다양하지만 계속 폭포만 보여드리면 지루하실 것 같아 공원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폭포의 다른 모습도 계속 올리겠습니다. 사실 폭포와 공원을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게 폭포가 공원의 .. 2011. 11. 7.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나니 몸이 개운해져서 또다시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장시간의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를 달리니 나이아가라 폭포 표지판이 나타나고, 관광 안내소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폭포까지 가는 지도를 받아 들고, 폭포 싸인을 따라 가니 마침내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공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공원 주변 건물은 온통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단어로 도배를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10불(약 12,000원)의 주차료를 내고 들어가니 관광버스와 일반 차량으로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우리는 겨우 한 곳에 차를 세우고 간단한 복장으로 사람들 무리를 따라 가니 멀리서부터 물안개가 보이면서 거대한 폭포 소리가 들렸습니다. 날씨는 너무 더운데 발걸음은 빨라지고 사람들은 많아 .. 2011. 10. 28.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우리는 남편이 서울 가기 전에 어딘가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전에 살던 시카고를 갈까 했는데 운전 시간이 너무 길고, 마침 남편이 감기에 걸려 장시간 운전이 힘들 것 같아 계획을 바꿨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뉴욕 북쪽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자고 의견이 모아져 2박 3일 정도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나이아가라 주변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장소의 하나로 알려져 매년 1,4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저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오래 전에 캐나다 쪽에서 두 번, 미국 쪽에서 두 번 이미 보았지만 아이는 어렸을 때 갔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저도 마지막으로 간 게 한 20년 정도 된 것 같아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캐나다 쪽 나이아가.. 2011. 10. 24.
공원을 걸으며 비치를 갔다 온 이틀 후, 큰애는 휴가가 끝나 베를린의 직장으로 돌아갔습니다. 1년 반 만에 만나 불과 일주일도 못 채우고 보내려니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겨울에 한국으로 휴가를 오겠다는 약속을 믿으며 공항까지 바래다 주고 휑하니 돌아섰습니다. 집에 돌아오는데 맨해튼을 거쳐 오기 때문에 덕분에 차 속에서 늦은 오후의 맨해튼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보았지만 언제나 분주하고, 활기차고, 복잡하면서도 그 속에 많은 애환이 서려있는 빈부의 격차가 가장 잘 드러나는 그런 도시인 것 같습니다. 다음 날, 큰애가 떠나고 나니 마음 한쪽이 비어있는 것 같은데 작은 애도 침울한 표정으로 출근을 하고, 남편은 친구와 약속이 있어 나간 뒤, 저 혼자 집 근처 공원을 걷기로 했습니다. 여기.. 2011. 10. 16.
몬마스 비치에서 다음 날, 한 여름에 비치를 가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차에 날씨도 화창해서 우리 네식구는 마음이 벌써 바닷가에 가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넷이 모였다는 사실만도 기분 좋은데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났지요. 길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느니 아무래도 밥이 나을 것 같아 우선 밥을 지어 유부초밥을 만들고, 과일을 씻어 담고, 음료수를 챙기고, 아이들은 수영복을 챙기며 미리 걸쳐보고 깔깔대는 웃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자외선 차단 크림과 모자, 썬글라스를 넣고 드디어 출발을 했습니다. 장소는 사실 어느 비치가 됐든 상관이 없었지만 지난 초 가을에 갔던 몬마스 비치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규모가 크고,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한번 다녀온 길이라 길도 .. 2011. 10. 5.
뉴저지 도착 다음 날 뉴저지에 온 다음 날, 눈을 뜨니 파란 하늘이 보여 얼마나 기분이 상쾌한지 말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을 떠날 때는 매일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축축하고 우울한 기분였거든요. 오랜만에 보는 파랗고 높은 하늘에 어제의 피로도 다 잊었습니다. 그 동안 작은 애 혼자 생활하니 냉장고에는 양이 작고 만들기 쉬운 것 외에 다른 재료들도 없고, 무엇보다 당장 먹을 김치가 없어 밥을 먹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한국 식품점에 가서 배추와 무, 고기, 생선, 채소, 과일 등을 샀지만 지금 김치를 담가도 당장 먹을 순 없어 수퍼에서 담가 놓은 김치를 샀습니다. 우리 식구는 산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배추 속 무채가 양념에 범벅이 된 채 형체를 알아 보기 힘들고,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그러.. 2011. 9. 27.
뉴저지에 도착해서 이번에 탄 비행기는 자국 비행기가 아니라 비빔밥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그 동안 탔던 다른 비행기에 비해 기내식이 좋았습니다. 양식임에도 의외로 입맛에도 맞았고, 사과와 컵라면의 간식까지 주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홍콩에서 비행기를 타자마자 식사 후 바로 잠이 들어 몇 시간은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깨고 나니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해서 나중에는 영화를 몇 편 보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발이 붓고, 몸은 꼬이는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오랜 비행 시간 끝에 뉴욕의 JFK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남편이 차를 렌트해서 맨해튼으로 들어오자 익숙한 풍경에 마치 집에 온 듯 편안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아이들이 기다리다 잠들었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건축가로 일하는 큰.. 2011. 9. 23.
뉴욕을 떠나 서울로 두달 여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마음은 몇 번을 반복해도 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몇 달 안에 또 오겠지만 아이와 헤어짐은 더구나 혼자 지내는 아이와의 이별은 그것이 일시적이라 하더라도 쿨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보다는 반복적인 학습 효과 때문인지 붙잡고 눈물을 쏟을 정도로 힘들진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요. 늘 그렇듯이 며칠 전에는 김치를 담가 놓고, 몇 가지 밑반찬과 함께 오이지와 짠지도 조그만 병에 담아 당분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베란다에 나가 파란 잎새가 알록달록 단풍으로 바뀐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집 주위 풍경을 눈에 담고 가방을 챙겨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비행기는 갈 때와 마찬가지로 타이페이를 경유하기 때문에 .. 2011. 5. 21.
뉴저지에서 마지막 여정 뉴저지를 떠나기 며칠 전, 미국을 자주 왔다 갔다 하긴 하지만 그래도 빈 손으로 가면 왠지 서운해서 비타민이나 간단한 선물도 살 겸 겸사겸사 전에 살던 집 근처의 쇼핑몰에 잠시 들렀습니다. 가는 길에 작은 애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지나고 눈에 익은 상점들과 단풍이 곱게 들기 시작한 거리도 보여 정겨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퍼나 쇼핑몰에는 핼로윈 장식을 본 게 바로 얼마 전인데 벌써 크리스마스 용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간단히 쇼핑을 마치고 뉴저지 남쪽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가다 보니 도로 변의 단풍이 너무 고와 차창 너머로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동네가 크진 않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진짜 볼 일은 잠시 젖혀 두고 색다른 풍경에 열심히 구경을 하였습니다. 무사히 일을 마치.. 2011. 5. 10.
미국 내 한국 식품점 시카고에 살 때는 그 때만 해도 20여년 전이라 코리아타운이 있는 로렌스거리를 가야 한국 식품점이나 한국 식당을 갈 수 있었습니다. 미시간호수를 끼고 차를 몰아 코리아타운을 찾아 가면 벌써 입구서부터 한글 간판이 보이고 한국사람이 눈에 띄게 많이 보여 마음이 푸근해지곤 했었.. 2011. 4. 30.
뉴저지 집 주변 스케치 2 뉴저지에 머무르는 동안 틈만 나면 공원을 산책하거나 주변 상가를 기웃거리며 뭔가 한국서 볼 수 없는 색다른 게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주말, 집 근처 작은 공원에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거예요. 그래서 작은 애와 함께 슬슬 걸어가 보았습니다. 물건은 주로 채소.. 2011. 4. 26.
뉴저지 집 주변 스케치 1 6년 전 우리가 살던 곳은 뉴저지 북쪽의 한국 인이 많이 사는 학군 좋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임대료가 비싼 지역였습니다. 그곳에는 명문대 입학률이 미국 전역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좋은 고등학교가 있어 한국, 인도, 중국 등 동양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구열이 대단해서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학원도 많고, 한국 음식점도 여러 곳이 있어 코리아 타운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크진 않지만 한국 수퍼도 가까이 있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가야 하는 학생이 있는 집은 그 주위에서 맴돌 뿐 멀리 갈 수가 없어 자연히 임대료는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도 그곳에서 3년 반 정도를 살다가 아이가 대학을 가고 미국을 떠났지만, 그 후 대학을 졸업.. 2011.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