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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미국)119

유니온 스퀘어에서 날씨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여 워싱턴 스퀘어를 나와 유니온 스퀘어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유니온 스퀘어는 지난 번에 왔을 때도 갔던 곳이지만 오늘은 거기서 장이 선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각종 상품을 갖고 나오는 벼룩시장도 서기 때문에 볼거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침 유니온 스퀘어에서는 무슨 퍼레이드가 있었는지 갖가지 종류와 색깔의 나비 모양을 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여있어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거기를 지나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가까이까지 길을 막아 놓고 천막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곳에서는 먹거리도 팔고, 의류나 가방, 악세서리, 스카프 등 일반 상점에서 파는 것은 다 파는 것 같았습니다. 뉴요커들은 싱싱한 채소류나 과일, 또.. 2011. 4. 5.
워싱턴 스퀘어에서 오늘 우리는 그리니치 빌리지와 워싱턴 스퀘어 근처를 둘러보기로 하고 지하철에서 내려 얼마 간 걸었습니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1910년 이후 반체제적인 작가, 화가, 학생, 보헤미안, 지식인들이 모여들었으며, 아방가르드풍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들이 건립되면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 크리스토퍼가를 중심으로 동성애자 사회가 형성된 후 동성애자 권리를 찾기 위한 전 세계적인 운동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며, 1970-1980년 대에는 반전운동과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에 관련된 활동이 활발하였습니다. 1980년 대에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현대적인 주거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워싱턴 스퀘어는 뉴욕시의 4번가 서쪽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맨해튼의 랜드마크로서 문화 활동의 중심이며.. 2011. 4. 1.
이스트 빌리지를 가다 우리는 첼시마켓을 나와 예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스트 빌리지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한 습도와 따스한 햇살은 발걸음을 더 가볍고 상쾌하게 해주었습니다. 걸으며 주변에 색다른 건물이나 교회가 나타나면 사진도 찍고, 조금씩 물들어가는 가로수도 감상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명문 대학인 '쿠퍼 유니온'도 보이고 거리의 밴드도 보이니 이스트 빌리지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길을 건너려 신호를 기다리는데 가로등에 붙인 타일 모자이크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별한 디자인이라기 보다 그저 남는 타일 조각을 여기저기 붙인 것 같이 보이는 그런 가로등이 곳곳에 있어 우선 사진을 찍고 나중에 큰 애한테 사연을 들었습니다. 사연인 즉, 베트남 참전 용사이며 수년 간 노숙자였던 짐 파워라는 62세 된 노인이 지난 2.. 2011. 3. 23.
첼시마켓에서 언젠가 한국 TV에서 뉴욕의 첼시마켓을 성공사례로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한테 시간되면 거기 한 번 가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주말에 날씨 좋은 날을 잡아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첼시마켓을 찾아갔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붉은 벽돌로 투박하게 지어진 평범한 건물였는데 안에 들어가니 공장을 개조해 상점과 레스토랑을 만들고 녹슨 파이프나 옛 간판이 그대로 하나의 인테리어로 이용되어 일반적인 현대식 건물의 실내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화장실 조차도 옛날에 쓰던 공장 문짝이 달려있어 이색적였습니다. 그런 점이 이 건물의 매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인가 봅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주말에다 유치원 아이들의 제빵실습이 있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일반 고객과 뒤섞여 통로가 엄청 붐볐습니다... 2011. 3. 20.
구겐하임 박물관을 보고 우리는 유니온 스퀘어를 벗어나 토요일 오후 5시부터는 입장료가 무료라는 구겐하임 박물관을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나선형의 박물관이 멀리서 보이자 벌써부터 가슴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습니다. 도착하니 5시까지는 한 15분 정도가 남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무료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우니 쌀쌀해진 기온에 몸을 웅크리고 우리도 그 무리에 끼어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입장이 되자 입구에서부터 1층 로비까지는 촬영을 허용하는데 정작 박물관 내부는 촬영금지라 아쉽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쯤 올라갔을 때 플래쉬를 끄고 급히 한 장을 찍었습니다. 곧 경비가 쫓아올 것 같아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든지요. 책에서 흔히 보던 클래식한 작품들은 .. 2011. 3. 17.
소호와 트라이베카를 걸으며 거리축제하는 곳을 지나 소호와 트라이베카에 들어서서도 우리는 핼로윈을 즐기는 많은 무리들과 마주쳤습니다. 특이한 복장과 분장은 여기가 미국임을 실감나게 하면서 동시에 사진을 찍느라 두손은 매우 바빴습니다. 거리에서 그림이나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사람들도 핼로윈을 맞아 .. 2011. 3. 10.
뉴욕의 차이나 타운과 리틀 이탈리아 뉴욕의 차이나 타운은 전에도 여러 번 들렸지만 멀리서부터도 특유의 건축물과 붉은 색상, 그리고 여름에 정육점과 해산물을 파는 노점상을 지나려면 풍기는 그 비릿하고 이상한 부패한 냄새가 코를 찔러 차이나 타운에 들어섰음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노점상에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만물상을 이루어 다른 곳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물건도 이곳에 오면 다 해결이 됩니다. 물론 그 품질은 보장 못합니다. 관광객을 위주로 하는 물건들은 가짜가 많아 구입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가방이나 전자제품의 경우가 심한데, 어떤 사람은 돈을 지불하고 시계를 사서 몇 발짝 가니 벌써 초침이 떨어져버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환불은 안되지요. 그러나 차나 음료수, 과일, 만두 등 맛있는 것도 많고, 싼 물건을 찾.. 2011. 3. 6.
뉴욕 지하철 역사에서 맨해튼 42번가의 버스 터미날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이가 보여주려는 구역을 찾아가는데, 저는 지하철 내 벽면이나 역사에 설치된 타일로 장식된 그림과 작은 청동 조각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타일에 그림을 그리고 구워서 붙인 여러가지 그림과 유머러스한 조각들은 자칫 지저분하고 .. 2011. 2. 9.
뉴욕에서 만난 핼로윈 데이 주말이 되어 뉴욕의 또 다른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소호와 트라이베카, 차이나타운을 가려고 계획했는데 핼로윈이 가까워 거리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뉴저지 살 때, 아이들 따라 소호는 몇 번 갔었고, 차이나타운은 그곳에 큰 문구점이 있어 미술재.. 2011. 2. 7.
핼로윈의 유래 핼로윈은 우리나라에선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날이라 잘 모르시고,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여기서 잠깐 설명 드리겠습니다. 핼로윈은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인들이 들여온 풍습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기독교가 유럽을 지배하기 이전 아일랜드, 영국, 북부 프랑스 등에 살던 켈.. 2011. 1. 31.
핼로윈에 즈음하여 뉴저지에서 뉴욕과 뉴저지에 머무르는 동안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니 집집마다 호박과 고양이, 귀신 컨셉의 장식들이 창문이나 마당에 놓여지고, 상점에는 핼로윈 장식용품이 코너마다 산더미 같이 쌓였습니다. 뉴저지 우리가 사는 근처도 예외는 아니어서 작은 창문 하나에도 하다 못해 호박그림.. 2011. 1. 24.
뉴저지에서 미술 수업을 들으며 아이가 출근을 하고 나면 낮에는 오롯이 저만의 시간이라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뉴저지에 살고있는 지인을 만나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떠는 일, 저녁에 퇴근해 들어오는 아이에게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주는 일이 주된 일이었습니다. 서울생활 보다 단조로운 일상이 .. 2010. 1. 22.
컬럼버스 파머즈 마켓을 떠나며 컬럼버스 파머즈 마켓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비치에 지어진 특색있는 집들과 레스토랑을 보며 3년 전쯤 갔었던 보스톤의 케이프 앤 근처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비치에 면한 분위기가 아주 흡사했거든요. 각박하지 않고 어딘가 여유있는 느낌, 제 철이 아닐 때의 약간의 쓸쓸함,.. 2010. 1. 21.
컬럼버스 파머즈 마켓을 보고 남편의 휴가가 하루 하루 짧아지니 남편이 있는 동안 장시간 운전을 하더라도 좀 멀리 떨어진 곳을 가보자고 하여 우리는 한국으로 치면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라고 할 수 있는 농장을 구경가기로 했습니다. 말이 농장이지 대부분 장사하는 사람들을 유치해서 모든 품목을 다 팔고 있습니.. 2010. 1. 20.
몬마스 비치를 가다 작은 애가 엄마 아빠가 왔다고 이틀 간의 휴가를 내어 모처럼 세식구가 어디를 갈까 의논을 하다가 바닷가에 가고싶다고 하여 지도를 보고 사는 곳에서 너무 멀지 않은 뉴저지 바닷가를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그 동안 혼자 지내면서 회사와 집을 오가는 동선에서 조금 벗어나 휴식이 .. 2010. 1. 18.